비트코인을 왜 콜드월렛으로 옮겨야 할까요? (Not your keys, Not your coins)

1. 비트코인, ‘소유’와 ‘위탁’의 엄청난 차이

우리가 부동산 거래를 할 때, 1억 원이라는 동일한 금액을 지불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 전세 1억 원: 1억 원을 주고 집을 빌리는 것 (계약 기간 후 돌려받을 권리만 가짐)
  • 매매 1억 원: 1억 원을 주고 집을 소유하는 것 (내 마음대로 처분하고 사용할 권리를 가짐)

동일한 돈을 지불해도 ‘소유권’의 유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현실에서는 동일한 금액을 지불하고 굳이 전세를 들어가는 사람이 없죠? 그런데 왜 비트코인은 동일하게 지불을 하고 거래소에 소유권을 넘겨주는 것일까요?

당신이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소유’가 아니라 ‘위탁’에 가깝습니다. 당신은 거래소 주소에 비트코인을 보냈고, 개인 키는 거래소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비트코인이 당신의 것이라고 하지만 비트코인을 움직일 수 있는 개인키는 당신에게 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것, 즉 비트코인을 지갑으로 옮기는 것이 메리트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2. 평화로운 시대는 영원하지 않다.

우리가 **’거래소에 맡겨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평화롭고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국가 비상사태 앞에서 개인의 재산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발생 시기국가사건 및 금융 통제 내용
1946년일본2차 세계대전 후 예금 봉쇄 실시. 국민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돈의 실질 가치를 하락시킴.
2015년그리스국가 부도 위기 속 뱅크런을 막기 위해 은행 영업 정지 및 현금 인출 한도(하루 60유로) 제한 조치.
2022년캐나다트럭 시위 관련자 및 후원자들의 은행 계좌를 법원 명령 없이 즉시 동결하도록 금융기관에 명령.

동떨어진 남의 이야기 같나요? 불과 70여 년 전,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도 전쟁을 겪었습니다. 현재 동북아의 미중 패권 경쟁, 양안 전쟁 위협,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등 어느 하나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국가의 명령이 내려진다면, 거래소에 맡긴 당신의 비트코인은 쉽게 통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개인 지갑(=콜드월렛) 안에 있는 비트코인은 오직 당신만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Not your keys, not your coins (당신의 키가 아니면 당신의 코인이 아닙니다.)”


3. 또 하나의 위험: 거래소 파산은 곧 고객 자산의 ‘법적 동결’

국가 통제 위험뿐만 아니라, 중앙화된 거래소는 자체적인 파산 위험도 내포합니다. 거래소 파산은 단순히 서비스 중단을 넘어, 고객 자산이 수년간 법적 절차에 묶이는 재앙을 의미합니다.

① 마운트곡스(Mt. Gox) 파산 사태 (2014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일본의 마운트곡스는 해킹으로 인한 대규모 비트코인 손실 후 파산했습니다. 거래소에 코인을 맡겼던 수많은 피해자들은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파산 절차를 통해 자금 회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② FTX 파산 사태 (2022년)

세계 2위 거래소였던 FTX는 경영진의 무분별한 고객 자금 유용(횡령) 사실이 드러나며 파산했습니다. 고객들은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순식간에 잃었고, 이 자산들은 현재 채권자에게 배분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묶여있습니다. 남은 운명은 법적 절차에 달린 것입니다.


4. 왜 콜드월렛인가?

콜드월렛(개인 지갑) 사용은 단순한 보안 강화가 아니라, 내 자산에 대한 최종 통제권을 중앙 기관으로부터 되찾아오는 행위입니다.

거래소가 파산하거나, 정부가 금융 통제를 시행하더라도, 콜드월렛에 있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오직 개인 키를 가진 당신만이 접근하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당신의 비트코인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거래소의 손을 떠나 당신의 개인 키로 자산을 옮기십시오. 그것이 바로 비트코인의 창시자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중요한 금융 철학이자 생존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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